중앙일보는 지난 26일 신임 편집국장에 김수길 기획·주말담당 부국장을 임명하고, 부국장단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등 세대교체형 인사를 실시했다. 이장규 편집국장은 경제전문대기자로, 문창극 논설위원실장은 논설주간(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영빈 편집인은 이번 인사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원칙에서 새 편집국장을 결정했다”며 “우선 젊게 가야한다는 점과 내년 한 해 경제가 중요하다는 점에 비중을 두고 젊은 이코노미스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한때 새 편집국장으로 문창극 논설위원실장 등 일부 인사가 거론됐던 데 대해 권 편집인은 “그동안 편집국장에 대한 설이 많았다. (문 이사도) 여러 논의 사항 중 하나였다”며 “하지만 최종 방침은 젊은 쪽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지면과 논조의 변화에 대해 권 편집인은 “이장규 전 편집국장도 경제부 기자로 오래있었던 만큼 (경제에디터 출신인) 신임 김수길 국장도 지면과 논조와 관련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안정된 방향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중견기자도 “김 신임국장은 주말담당 부국장을 했고, 경제부에 오래있던 시장경제주의자로, 정치적인 성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수길 신임 편집국장은 지난 77년 9월 중앙일보에 입사해 문화부,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등을 거친 뒤 경제부장과 국제부장을 지냈다. 2001년부터 경제담당에디터, 경제전문기자로 일하다  2003년 초 기획·주말담당 부국장을 맡았다.

한편, 정치담당 부국장에는 박보균 논설위원이, 사회담당 부국장에는 이덕녕 전략기획실장이 기용됐다. 논설위원실장에는 허남진 정치·국제담당 부국장을 배치했다. 이들 중 허남진 부국장을 제외한 대다수가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 중·후반이다. 중앙일보는 30일 부장단 이하 인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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