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광현 독자서비스센터장(부국장)이 재계의 불법정치자금 제공 등 권력과 기업간의 부패고리에 얽힌 경제기자 시절의 취재경험을 지난 15일 <은밀한 게임·사진>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김광현 센터장은 “취재를 하다 보면 알고도 기사로 쓰기 어려웠던 일이 적지 않았다”며 “그러나 뿌리깊은 부패 구조야말로 우리 경제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의 하나라고 생각해 그동안 묻어두었던 얘기들을 사례 중심으로 풀 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서 한국형 부패의 특징으로 △정권교체 5년마다 ‘한탕 베팅’하는 기업들 △처음엔 ‘개혁’을 부르짖으며 칼날처럼 처신하다 용돈과 향응에 넘어가는 ‘신실세’들 △’파워’의 핵심에 쏠리는 로비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터지는 각종 비리사건 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정·재계의 커넥션이 사라지지 않고 뇌물이 판치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고위 공직자들의 공식 업무추진비가 턱없이 적고, 선거 한 번 치르려면 최소 10억 원이 드는 현실 때문에 각종 비리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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