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지들의 배포경쟁이 폭력사태에 이어 지하철역 입구에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민원을 발생시키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현업자들은 ‘무리한 배포량 책정’과 ‘과도한 장비경쟁’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청(청장 이상철)은 지난 8일 무가지 메트로와 더데일리포커스 독자사업국장에 공문을 보내 “무가지 배부 문제로 시민들의 지하철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같은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부방법을 개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분당구청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한 시민으로부터 민원을 접수받았다. 분당선 야탑역을 이용하고 있는 이 시민은 지하철역 입구가 좁은데 두 신문사의 배포요원이 배포경쟁을 벌이느라 통행하기가 힘들 정도여서 이를 개선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요인에 대해 메트로 독자사업국 박성호 과장은 “초기에만 해도 배포장비를 신문을 옮기는 데만 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교적 작고 가벼운 것을 썼지만 포커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6월부터 배포만을 목적으로 한 부피가 큰 배포받침대로 교체했고, 지금은 3사가 모두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트로 더데일리포커스 am7등 3사는 최근 역마다 규모가 큰 배포받침대로 배포장비를 갖춰 경쟁적으로 배포에 나서고 있고, 야탑역에서의 민원발생도 이 문제가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것이다.
박 과장은 “이번 사건 이전부터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게 되면 우리가 타깃이 되니 장비규모와 사용횟수를 줄일 것을 각 지역센터장에게 지시하기도 했다”며 “15일 공문을 받고 다음날 분당센터장에게 장비를 줄이라고 거듭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무가지를 배포하는 요원들이 할당된 배포량을 맞추지 못하면 배포시간과 요원에게 지급되는 급여 등을 조정해 배포요원들로 하여금 경쟁을 촉발시킨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포커스 정태인 독자사업국장은 “배포요원들에게 열심히 배포하지 않으면 힘들만큼 좀 많은 부수를 할당하는데 배포되지 않은 부수가 많으면 아르바이트 비용과 시간을 조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am7 이용창 과장은 “각 구역마다 할당된 부수는 어떻게든 배포하도록 하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배포경쟁이 붙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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