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인물 중심의 사사와 함께 기존 사사를 요약하는 등 사사정비작업에 들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일보 사료연구실은 지난 7월부터 조선일보 사사를 새로운 형태로 제작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조선일보 사료편찬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현호 통한문제연구소장(논설위원)은 “기존의 사사는 10년 단위로 사사편찬실이 신설돼 거기서 제작해왔지만, 내용이 너무 딱딱하고 분량이 두꺼워 관심이 있는 사람도 보기가 매우 불편하게 돼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로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시계열식 나열이 아닌 인물과 사건 중심의 구성으로 된 단행본의 형태로 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지금 사사에 나와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정을 하고 있지만 일제시대 인물을 찾가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 “현재 기자 4명과 일부 외부인사의 도움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와는 별도로 기존 사사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사를 요약하는 작업도 최근 병행하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최근 방우영 명예회장의 지시로 사내에서 몇 명이 사사를 읽기 쉽게 요약하는 작업을 이달 중순부터 착수했다”고 말했다.

사사정비작업이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는 배경에 대해 김현호 소장은 “단순히 조선일보만이 아니라 한국 근대 언론사를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로, 안티조선이 친일운운하든 말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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