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AM7 창간으로 무료신문이 3개로 늘어나면서 지난달 17일 배포방식을 둘러싸고 AM7과 메트로간에 폭력사태가 빚어진데 이어 최근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언론사측에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청(청장 이상철)은 지난 8일 무가지 메트로와 더데일리포커스 독자사업국장에 공문을 보내 "무가지 배부 문제로 시민들의 지하철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같은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부방법을 개선해으면 한다"고 밝혔다.

분당구청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한 시민으로부터 민원을 접수받았다. 분당선 야탑역을 이용하고 있는 이 시민은 지하철 입구가 좁은데 두 신문사의 배포요원이 배포경쟁을 벌이느라 통행하기 힘들 정도여서 이를 개선해달라는 요지의 민원을 제기했다.

분당구청은 이에 따라 각 국별로 제재할 방식이 있는지에 대해 협의해봤지만 마땅히 규제할 장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분당구청 기획감사팀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입구가 좁은데 보행인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지나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제재방식을 고민했으나 거리에 나와서 배포하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 역사 내도 아니어서 규정을 적용하기가 애매했다"며 "문화관광부에도 문의해보니 자신들은 '등록만 받을 뿐 배포방식을 규제할 수는 없다'고 해서 결국 협조공문을 보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분당구청은 지난 8일 독자마케팅부에 전화해 '주의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한편, 구청장 명의의 배부방식의 개선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포커스 정태인 독자사업국장은 "야탑역 출구에 당초 메트로, 포커스 만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am7이 생기면서 양사가 배포위치를 입구 안쪽으로 앞당기다 보니 보행자들의 동선을 막은 것같다"며 "우리만 개선해서는 해결이 안되는 만큼, 시민들의 보행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메트로와 am7 담당자와 조율해 조치를 취하도록 오늘(18일) 아침 분당팀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1일 분당구민 김모씨가 분당구청 홈페이지에 올린 민원글 전문이다.

매일 아침 야탑역을 이용하여 출근합니다.

야탑역 입구에 메트로신문과 포커스신문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신문은 돈을 안내고 보는 신문이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문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입구를 막고 서서 신문을 내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신문을 받아갑니다.

더욱 이들이 입구를 막고 있기 때문에 출입이 불편합니다.

신문을 홍보, 배포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라 할 지라고 타인에게 불편을 준다면 그들의 권리만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을 배포하고 싶으면 무인 신문 배포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구청에서 조치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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