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무료일간지 AM7이 창간된 이후 선발주자인 메트로와 더데일리포커스(포커스)가 열독률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과열경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포커스는 지난달 28일자 2면에 <열독률 1위>라는 제목으로 자사 PR광고를 전면에 게재했다. 이 광고의 큰 제목 아래에는 “7:00∼9:00 아침 출근시간대 서울 수도권 지하철 내 열독률 1위(2003. 11. 한국리서치 조사결과)”라는 문구를 넣어 출근시간대 포커스의 열독률 1위를 강조했지만 조사방법과 대상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국리서치는 포커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10월 중순부터 3주동안 서울·수도권·부산의 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신문시장에서 현재 차지하고 있는 포커스의 위치’를 조사한 바 있다. 포커스가 열독률 1위라는 근거로 내세운 것은 포커스를 본 독자 중 오전 7시∼9시 사이에 읽은 독자의 비율이 74%이며 메트로는 71%라는 조사결과였다. 그러나 포커스와 메트로의 열독률 전체의 비율, 독자수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메트로측은 포커스가 광고를 통해 근거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한국리서치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메트로 고위 관계자는 “전체 독자수를 놓고 비교한 게 아니라 포커스 전체 독자 중 출근시간대 읽은 독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으로 어떻게 1위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가뜩이나 근거없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 부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광고까지 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커스 조충연 경영기획실장은 “74%와 71%를 근거로 광고를 제작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전체 발행부수도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메트로와 우리의 독자를 각각 100%로 놓고 산출한 수치라도 실제로 우리가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메트로측 주장도 일리는 있으나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광고라는 양면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를 담당했던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우리는 시간대 별로 열독률을 낸 적이 없다”며 “열독률에 대한 해석을 포커스측이 그렇게 한다면 몰라도, 일반적인 열독률이라는 표현을 쓰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문사들이 하는 조사는 자사의 독자프로파일 정도 외에는 기본적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며 “고 덧붙였다.

한편, 메트로는 지난 5일자 1면 왼쪽 하단에 “메트로신문은…매체의 영향력을 말해주는 각종 열독률 조사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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