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가 총선을 앞두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정치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언론노조는 오는 12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총선 정치투쟁 방침을 결의하고 정치위원회 구성 등 세부 실천과제를 설정키로 했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현재의 사회 전반적인 흐름과 노동상황, 언론환경 등은 언론노동자들이 고전적인 노조의 일상활동에만 머무르는 한 극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사, 노무현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기본적인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언론계 현안으로 △DTV전송방식, 통신재벌의 방송영역 침투 △신문시장의 무질서와 독과점에 따른 피해 △신문산업 자체의 붕괴 위기 등을 꼽았다. 신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KBS 수신료 분리징수 등 KBS를 무력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도 총선 정치투쟁을 통해 타개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언론노조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한나라당의 다수의석 저지 △노조 정치역량 강화 △공정한 총선보도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는 한편, 지역언론협의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학계와 공동으로 선거보도 감시 및 모니터 활동을 하는 한편, 각 지부와 본부에 선거보도 및 선거보도에 관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언론노조는 이번 총선 전에 조합원들이 사규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주노동당의 당원 및 당우, 후원회에 가입하도록 권장키로 했다. 또 민주노동당 후보가 나오는 지역은 민주노동당 후보와 당에 표를 주고, 민주노동당 후보가 없는 지역에선 당만 찍고 한나라당 후보는 찍지 않은 등 투표지침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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