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언론과의 관계개선 의지 재천명은 어떤 의미일까.

노 대통령의 국민일보 창간 15주년 기념인터뷰에 배석했던 송경희 국내언론비서관은 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배경에 대해 "정부가 언론에 대해 적대에서 화해로 바뀐 게 아니라 원래부터 적대감을 가진 일이 없다. 새삼스런 화해도 불필요하다"며 "일관되게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에서 중간 중간에 감정적 요소가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일보 8일자.
송 비서관은 "언론이 최근 들어서는 말꼬리 잡고 감정적으로 기사화했던 과거와는 달라졌고, 오보도 거의 없어졌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언론은 여전히 불공정하거나 편파적인 보도, 일방의 말을 듣고 쓰는 보도는 남아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즉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모토로 내세운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언론과의 관계가 과거보다 진일보했으며 이제는 갈등과 적대감이 아닌 언론과의 화해와 협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 "언론과 정부의 관계에 있어서 몇 가지 관행을 바꾼 것은 발전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라 약간 갈등이 있었다"며 "이제 적대감을 해소하고 감정적 갈등이나 적대감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언론관계의 몇 가지 문제를 시정하려다보니 싸움이 나버렸다"며 "지금 일차적으로 정부와 언론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제 적대감을 해소하고 감정적 갈등이나 적대감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며 "그것말고 특정언론과의 관계는 남아 있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할 문제가 아니고 그야말로 합리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 "고건 국무총리 교체는 없으며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개각대상이 아니다"면서 강금실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도 "개각대상도 아니고 출마대상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쇄신 인사는 하지 않으며, 이번 개각은 국정운영 방향 목표과제를 사람과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확실한 목표과제를 사람과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확실한 목표와 근거를 가지고 하려 한다"며 "대개 짐작하기로는 소폭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몇 갈래로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를 해서 장관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평가에 근거해서 소폭개각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각시기에 대해 "정기국회만 끝나면 바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6일 특검법을 의결, 공포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언제든지 국회와 진솔하게 대화하고 협력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처럼 시스템을 벗어난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검법 재의결에 대해 노 대통령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가슴이 아프지만 어쨌든 내가 대통령이 된 것도 운명이고, 지금 이 시대가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가려는 변화의 시대, 새로운 어떤 정치를 위한 변화의 과정에서 나와 내 주변사람들의 허물이 있어 부끄럽지만, 말하자면 고난, 고통을 제물로 바치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과 국민일보의 인터뷰 내용 중 언론관계 부분 전문.

-최근 대통령의 언론정책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화해분위기로 가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본시 제가 언론을 뭐 적대시하고 싸울 생각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 언론관계의 몇 가지 문제를 시정하려다 보니까 싸움이 나 버린 거죠. 저는 지금 일차적으로 정부와 언론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고 봅니다. 더 싸울 일이 아니고 새로운 관계 위에서 정상적인 관계로 이렇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전에는 취재일선에서 좀 불편한 관계들도 있었고, 일부 언론과는 과거의 유착관계나 갈등관계가 있었던 것이죠. 제가 했던 것은 언론과 정부의 일반적 관계에 있어서 몇 가지 관행을 바꾼 것이죠. 저는 그것이 발전이라고 보고, 그 과정에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라 약간 갈등이 있고, 그것이 전체 언론과의 갈등으로 비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상당히 좋아졌고, 합리화됐습니다. 이제 적대감을 해소하고 감정적 갈등이나 적대감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는 것입니다. 그것말고 특정언론과의 관계는 남아 있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할 문제가 아니고 그야말로 합리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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