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검사 안대희)는 지난달 27일 강병중 부산방송 회장 겸 넥센타이어 회장이 대선 전에 여야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하고,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도 금품을 전달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 비서관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강병중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대검 국민수 공보관은 지난달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회장이 최도술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과 함께 양당에도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일부 진술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여야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시점은 지난 대선 전인 것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강 회장을 재소환해 추가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국언론노조 부산방송지부(위원장 최철규)는 지난 2일 집행부회의를 열고 “강 회장의 대선자금 제공여부가 법적인 하자가 있다면 숨김없이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철규 위원장은 “강 회장은 형식상 회장일 뿐 실제업무도 보지 않고 등기이사도 아니며 월급도 상징적으로 1원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까지 부산상공회의소장을 지냈으며 현재 (주)넥센타이어 회장이기도 한 강병중 회장은 DJ정부 초창기부터 지난 2001년까지 민주당 부산지역 후원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강 회장은 부산방송의 최대주주인 넥센(주)(8%), 넥센타이어(주)(22%)의 소유주이다.
현재 부산방송의 지분구성은 넥센(주)이 8%, 넥센타이어(주) 22%로 사실상 강 회장이 대주주이며, (주)태영이 10.87%로 2대주주, 아람마트(유통업체)와 건설업체인 동일(주), 한국주철관공업(주) 등이 각각 7%이며, 세원(주)이 5.03%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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