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무료일간지 am7을 창간한 이후 메트로, 데일리포커스 등 무료일간지들의 광고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면 전면광고 게재라는 파격적인 편집이 확산되고 있다. 메트로는 1일자 1면에 제호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KTF 전면광고로 채웠다(사진). 앞서 지난달 28일자엔 데일리포커스, am7등 3사가 SK텔레텍 광고를 1면에 나란히 실었다.

메트로는 지난 8월부터 매달 1회 내지 2회 정도 1면 전면광고를 게재해오다 지난달에는 SKY(SK텔레텍)와 KTF 광고를 각각 2회와 1회 등 3차례 게재했다. 메트로는 또 지난 8월부터 10월 사이에도 삼성과 현대M카드 광고를 각각 1∼2차례 씩 1면 전면에 게재한 바 있다. 경쟁지인 데일리포커스도 지난달에 SKY 2회와 KTF 1회 등 3차례 실었다.

메트로 최종길 경영기획실장은 이에 대해 “대형 광고주들은 단가가 비싸더라도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형태의 광고 게재를 원한다”며 “이런 수요를 맞추다 보니 1면 전면광고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1면 광고 단가는 내지보다는 3배, 맨뒷면(백면)보다는 2배 정도 비싸며 대략 3000만원 선이라는 게 메트로측의 설명이다.
데일리포커스 조충연 경영기획실장도 “광고주들의 제안에 따라 게재하는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도입한 새로운 실험적 광고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광고주인 KTF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정형화된 일간지의 광고패턴을 파괴하는 데는 종합지보다 무가지가 부담이 적고, 맨뒷면보다는 1면의 노출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오래전부터 우리가 먼저 제안해왔다”며 “광고효과 면에서 조중동 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중동에 치우쳐있는 광고시장을 한번 바꿔보자는 의미도 있다”며 “앞으로 종합일간지에서 제안이 와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재단 김영욱 연구원은 이에 대해 “신문사가 독자와 광고주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독자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기사를 싣는 것보다 더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무가지는 어차피 광고로 승부하는 매체”라며 “이들에게는 기사는 부수적이고, 광고가 주 아니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독자를 배려했다면 그렇게 싣겠느냐. 1면에 전면으로 게재하면 어떻게든 독자들이 볼 것이고 그 결과 광고효과와 광고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 한 것”이라며 “독자들은 1면을 정보가 아닌 광고로 도배한 것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