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일간지 am7이 지난 17일 발행됐다. 이로써 메트로와 포커스에 이은 세 번째 무료일간지가 생겨났고, 이에 따라 ‘기존’과 ‘신생’의 싸움도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am7 창간날 서울 일부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자리다툼과 폭행사태는 이런 치열한 싸움의 전조일지도 모른다.
메트로와 am7의 배포요원은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 1번 출구에서 자리다툼을 벌이다 am7 요원이 메트로 요원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메트로 배포요원 성모 씨는 “사전에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내 배포대를 am7 요원 강모 씨가 일방적으로 치우고 자기 배포대를 놓아 말다툼을 하던 중 내 팔을 비틀면서 밀쳤다”고 주장하며 현재 목동 홍익병원에 입원중이다. 메트로 조송복 신정동센터장은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메트로와 am7 배포요원간의 크고 작은 충돌사태를 적잖이 빚었고, 포커스와 am7 배포요원 사이에서도 이날 5∼6건 정도의 자리다툼이 빚어졌다.

포커스 조충연 경영기획실장은 “am7 요원들이 우리 아르바이트하는 아주머니나 처녀들에게 ‘너희들이 뭔데 여기서 이런 걸 나눠주느냐’며 배포대를 쓰러뜨리기도 했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일부 요원들은 그만두겠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품과 무가지를 둘러싼 기존 일간지들의 과열경쟁이 이번에는 무료 일간지 시장의 자리다툼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트로의 한 지역센터장은 “am7이 지하철 가판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을 통해 배포하는 방식을 쓰다보니 아르바이트로 아주머니 등을 고용해서 배포하던 기존의 무가지들과 적잖이 충돌하고 있다”며 “우리나 포커스 입장에서는 먼저 사업을 시작한 만큼 기득권을 갖겠다는 것이고, 나중에 들어온 am7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무리하게 해서라도 자리를 잡겠다는 생각이어서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특히 고정독자층이 있는 종합일간지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배포하는 무료 일간지의 경우 공정한 경쟁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트로 최정길 경영기획실장은 “3개사의 경쟁으로 자칫 지하철 이용자들의 출근시간만 복잡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보다 공정하고 대범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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