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발행하는 무료일간지 ‘am7’이 지난 17일 창간돼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창간 첫날부터 거리 곳곳에서 기존 무료일간지와 ‘배포 다툼’을 벌이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am7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am7의 이상호 편집장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론형성 보다는 뉴스전달의 기능에 충실해 담백한 뉴스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독자를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상호 편집장과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 이상호 am7 편집국장 ⓒ 이창길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창간 취지가 뭔가.

“석간이라는 문화일보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다. 또 무료신문이 중요한 대안언론으로 잡아가고 있고, 이를 읽는 지하철 이용자는 건강한 우리사회의 주축세력이다. 이들은 당파성이 짙게 배어나는 정치기사에 질려있다. 언론이 더 이상 여론형성보다는 뉴스전달 기능에 충실하자는 취지에서 창간하게 됐다.”

-am7이 자기 색깔을 내지 않겠다는 건가.

“독자들은 한국신문의 지나친 색깔 드러내기에 지쳐있다. 색깔 과잉은 한국언론의 병폐다. 색깔이 없는 담백한 뉴스를 만들 것이다.”

-기자 마인드라는 게 있는 법인데 무색무취한 신문을 만들 수 있겠는가.

“우리도 추구하는 목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am7은 개별기자가 기사를 씀과 동시에 데스킹을 본다. 게이트 키핑을 기자가 한다. 이를 통해 집단 방향성 등은 중화될 것이다.”

-데스킹을 전혀 거치지 않는다는 것인가.

“제작 특성상 개별기자가 에디터를 겸하고 있다. 데스크는 교열을 보는 수준이다. 기자는 기사의 취사선택과 기사 작성의 모든 과정을 거의 독자적으로 수행한다. 철저하게 편집권 독립이 이뤄져있다.”

   
▲ ⓒ 이창길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창간호에 누드사진이 버젓이 실렸다. 이 때문에 선정적 편집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매주 월요일 한차례 나가는 ‘섹스앤더시티’라는 고정면인데 건강한 성담론을 얘기하는 면이다. 인터넷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본다.”

-그래도 불특정 다수가 보지 않나.

“신문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창간호를 64면 발행하는 등 과당경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지적도 있는데.

“그건 공급자 위주의 사고다.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 언론의 시장 질서가 개편되면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료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 ⓒ 이창길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광고와 연계한 친기업적 기사로 채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무료신문은 기사 쓴다고 광고를 받는 매체가 아니다. PR광고와 달리 상품광고만 게재된다. 무료신문이 아직 영향력이 없기 때문이다.”

-수익에 대한 전망은.

“무료신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메트로나 포커스의 매출액만 봐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승산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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