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회장 정대근)가 지난 17일 일본 농협 현황 시찰을 목적으로 농림부 출입기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 것에 대해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농협의 이해’를 주제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농협의 일본 시찰에는 농림부 출입기자 8명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한 중앙일간지 농림부 기자는 “농협중앙회에서 지난달 중순경 농림부에 와서 현장견학 설명회를 하는 것을 보니 일정에 체류 지역만 기재돼있고, 어디에서 어떤 취재를 하는지에 대한 세부내용이 명시돼있지 않았다”며 “솔직히 관광성인 듯 하기도 했고, 겨울철이 다돼서 농업현장을 간다는 게 취재라고 보긴 그래서 안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도 있고 농민대회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FTA나 농민대회 등이 있는데 한가하게 그런데 갈 수 있느냐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농협개혁의 필요성을 기자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는 게 더 컸다”고 반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달 초 정대근 회장과 농림부 출입기자들이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농협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기자들의 이해를 구하자’는 취지에서 외국에 가서 한번 보자고 잠정 결정하고 지난달 중순경부터 해외 견학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두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농협의 역할을 분리하자는 농업개혁의 절박한 필요성을 기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된 일본농협을 보여주려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예산이 사업계획에 반영돼있지 않아 다른 데서 충당했다”고 말했다. 비용은 한 사람당 100만원 가량씩 모두 1000만원 안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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