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발행하는 'am7'이 가두 배포를 시작한 첫날인 17일, 기존 무가지인 메트로 배포요원과 am7 배포요원이 '자리 다툼'을 벌이다 폭행사태로 발전돼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양천경찰서 남부지구대(전 신정3파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경 메트로를 배포하러 나온 성모 씨(여)와 am7을 배포하러 나온 강모 씨(남)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사거리역 1번 출구 앞에서 신문을 비치해놓는 자리를 두고 시비를 벌이다가 폭행사태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성씨는 강씨로부터 팔이 비틀리고 밀려 넘어져 팔과 배에 타박상을 입고 현재 목동 홍익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상태다.

성씨는 "신정사거리역 1번 출구의 오른쪽과 왼쪽 두 자리는 1년 전부터 내가 배포해오던 자리다. 오늘(17일)은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6시15분쯤). 그런데 이미 am7에서 젊은 사람이 나와서 입구 오른쪽에 있던 내 배포대를 치우고 자기 배포대를 놓았다"며 "그래서 내가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지 않느냐, 최소한 양해라도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나이도 한참 어린 총각이 도리어 'X팔X' 등 욕설과 반말을 해 옥신각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씨는 "그 과정에서 내 팔을 비틀고, 역 입구에 있는 난간으로 날 밀어 내동댕이쳤고, 이 때문에 배에 부상을 입었다"며 "배포는 겨우 했지만 도저히 팔을 쓸 수가 없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씨는 "데일리포커스 배포요원들도 양해를 구하고 내 배포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배포했다. 1년이나 넘게 그 자리에서 내가 배포하고 있는데 적어도 사전에 양해라도 구하는 것이 상도의 아니냐. 심지어 노점하는데도 내 자리 네 자리가 있는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씨는 이날 양천경찰서 남부지구대에 출두해 "나도 욕을 먹었고, 나 역시 맞았다"고 진술했다. 성씨는 아직 경찰에 출두하지 않았다.

양측의 진술이 엇갈려 남부지구대는 이 사건을 이날 양천경찰서 형사계에 넘겼다.

이우충 신문판매연합회장은 이날 사건에 대해 "무료신문이 늘어나면서 자리싸움으로 인해 폭행사건까지 빚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곳곳에서 재발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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