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노조(위원장 윤영찬)가 올해 회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돼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동아일보 노조는 '임금동결'을 주장하는 회사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지난 3일 비상대의원총회를 열어 5일 밤부터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을 중심으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6일까지 모두 7차례의 임금협상 실무교섭을 벌여온 동아일보 노사는 지난달 22일 5차 실무교섭에서 노조가 "지금까지 요구해온 7.7%의 인상안을 고집하지 않겠지만 합리적인 인상안을 내놓으라"고 최종 요구를 했지만 같은 달 30일 회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여력이 없다"고 거부해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측이 납득할 수 있는 수정안을 낼 때까지 철야농성을 계속하며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ABC협회 부수공사 결과 유료부수가 2등을 차지했다고 자랑하며, 지면에까지 홍보했지만 정작 중앙일보 보다 적은 인력으로 희생해온 기자들의 자존심은 철저히 외면했다"며 "단순히 돈 몇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2등에 한의 성의를 보이라는 의미에서 실력 행사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노조위원장은 "노조로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임금 인상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회사사정이 어렵다는 것도 알지만 회사는 조합원의 현실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농성 첫날인 5일 저녁 조합원 10여 명이 '임금동결 철회하라' '2등대우 받고싶다'는  구호를 외치는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오는 7일 저녁 격려방문을 할 예정이다.

앞서 동아일보 노조는 지난달 31일자 노보 <유료부수 2위 회사만의 잔치인가>라는 글에서 조합원들의 불만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 중앙 등 경쟁사들은 매년 임금을 올려줬지만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근거로 최근 5년 동안 이미 두 번의 임금 동결이 있었는데 이번만은 양보하라니 말도 안된다"(광고국 조합원).

"회사가 수백억원의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 임금 인상이 어렵다고 하는데 과연 이 적자가 종업원의 잘못인지 따져야 한다"(편집국 조합원).

"정말 이번만은 중앙일보 보다 높은 임금인상을 해야 한다"(출판국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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