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문사 기자들이 틈틈이 시간을 쪼개 1550km에 이르는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다.
   
▲ ⓒ 동아일보
동아일보 편집부의 연제호, 이지훈, 홍성돈, 최한규, 이상훈 기자가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은 지난 18일 진부령 등반을 끝으로 지난해 2월 17일부터 만 20개월간 도상거리만 640km, 실제거리 1550km의 남녘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했다.

이들이 백두대간 종주라는 다소 ‘무모한’ 계획을 세우게 된 이유는 의외로 아주 간단한 데 있었다.
편집부 이지훈 기자는 “10년 차를 넘긴 동료 기자들이 술자리서 의기투합한 것”이라고 간단하게 요약했다. “그동안 아스팔트에서만 목적없이 질주해왔다. 그런데 문득 산에 가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종주한 5명 중 4명이 지난 2001년 9월에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뒤 가진 술자리에서 “술자리 100번 보다 1번 산행이 더 좋더라”는 얘기가 나왔고 그것이 계기가 돼 지난해 2월 대장정을 무작정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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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도상거리 640km를 35개 구간으로 나눠 매주 혹은 격주로 금요일 밤에 출발해 토요일 밤에 도착하는 ‘틈새’ 일정으로 강행군을 했다.
험한 구간에서는 죽을 고비도 넘겼다는 게 이들의 후일담이다. 지난해 겨울 문경 포암산 허리까지 폭설이 내려 길을 못찾고 헤맨 일, 돌아오는 길에 차량이 전복했던 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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