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오는 11월 1일부터 구독료를 인상하겠다고 나서자 중앙일보도 인상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11월 1일부터 월 1만 2000원의 구독료를 1만 4000원으로 인상하고, 부당 가격도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8일 사고를 통해 “최근 급격한 판매비용 증가를 경영내실화로 최대한 흡수하려는 노력을 해왔으나 보다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구독료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지난해 7월 부평에 36면 컬러인쇄와 시간당 17만부 인쇄가 가능한 인쇄공장을 신설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동일한 윤전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사고가 나가자 중앙일보도 구독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일보 고객서비스본부 관계자는 “구독료를 올린다는 방침은 서있고, 다만 11월 1일로 할지, 12월 1일로 할지 시기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조선일보가 인상한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우리도 당초 11월 1일 인상한다는 잠정적인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시기를 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선일보의 경우 새 윤전기 도입 때문에 구독료를 인상하는 것일테고, 우리의 경우엔 프리미엄 서비스 실시에 따른 원가상승요인이 있어 계획을 세워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아직 인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동아일보 고객지원국 관계자는 “몇달 뒤는 몰라도 현재로서는 구독료를 올릴 의사가 없고 내부 검토도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문가격정책은 신문사간 카르텔 형태로 운영돼왔으나 앞으로는 가격차별화 전략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신문마다 고가, 중저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사들은 월 구독료 1만원, 부당 400원에서 지난해 3월 각각 1만 2000원, 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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