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오보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동아일보가 최근 취재원의 말을 정밀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규민 편집국장이 뉴욕타임스 등 선진언론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AMS(Accuracy Monitoring System)를 도입해 기자들이 쓴 기사에서 인용된 취재원이 실제로 같은 말을 했는지, 진의가 제대로 반영된 것인지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이달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동관 정치부장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이달 초부터 시작해 주로 익명처리된 기사를 하루에 2∼3건 정도씩 무작위로 추출해 해당기자에게 물어보고 편집국장이 어딘가에 의뢰하거나 다른 누군가를 시켜 재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 부장은 “특히 익명으로 취재원의 말이 인용됐을 때 혹시라도 무책임하게 말을 만든 것은 아닌지, 취지에 맞는 것인지를 확인해 이같은 사례를 없애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이규민 국장이 뉴욕특파원 출신이고 기업에도 있었던 경험으로 오탈자를 막고 취재원의 진의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오류를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굿모닝시티 오보사건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 때문에 도입한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편집국의 한 간부는 “취재원의 말을 인용할 때 정확히 보도하는 것은 기술적이면서도 지극히 기초적인 문제인데 이런 문제에 대해 (편집국장이 나서서) 주의를 주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이라며 “굿모닝시티 오보사건은 판단의 문제였기 때문에 이 시스템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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