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노조(위원장 윤영찬)와 젊은 기자들이 언론학계의 원로교수를 초청해 뉴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기자상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동아일보 노조는 지난 22일 ‘미디어시대 기자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연세대 서정우 교수를 초빙해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 교수는 “기자의 기본은 뜨거운 가슴을 가져야 한다”며 “단순히 팩트(사실)에만 충실한 것을 넘어 팩트와 팩트와의 관계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본질을 파헤치는 분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서 교수는 이어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와 관련, 겉으로는 100억원 뿐이지만 그 배경과 실체에 대해 더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단순히 검찰이 수사할 때만 냄비처럼 끓어올랐다가 금방 식는 보도태도는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뉴미디어 시대’에 신문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려면 단순한 스트레이트 기사로는 인터넷, 방송의 속보성에 뒤진다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노조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기수별 대표 몇명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들이 입사한 뒤 몇 년이 지나면 지나치게 현실에 매몰돼 △기자가 무엇인지 △언론이 무엇인지 △언론의 사명과 소임을 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근본적인 자문을 할 기회를 점점 더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터넷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등 언론환경도 많이 변했는데 기자는 어떤 모습을 취해야 할지를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강연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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