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수년전까지만 해도 전혀 신청하지 않았던 ‘이달의 기자상’을 최근들어 자주 신청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02년 7건, 2003년 5건(9월 현재)의 추천작을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추천작은 전무했다는 게 기자들의 설명이다.

조선일보 기자들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지난 95년대쯤부터 2000년까지 ‘이달의 기자상’을 전혀 신청하지 않았다. 기자협회 조선일보 지회장을 지냈던 편집국의 한 기자는 “기자협회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 특히 일부 기자에 대해 기자협회보가 비판기사를 쓰면 부서 인원 전체가 협회를 일괄탈퇴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협회 지회장을 지낸 다른 기자는 “일부 기자들은 기자협회측이 조선일보이기 때문에 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이달의 기자상’ 신청도 거의 없었고, 회원 자체도 그동안 타사에 비해 적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부적인 포상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기자협회 조선일보 지회장을 지낸 기자는 “90년대 중반이후 사내에 발행인상이 신설돼 부서마다 추천을 받아 매달 시상을 하고 있고, 수상 사실은 인사고과에 반영되기도 한다”며 “뿐만 아니라 수시로 특종상과 노력상을 제공하고 있어 굳이 ‘이달의 기자상’을 신청할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부터 내부에서 “기자협회가 범 기자 조직인데 우리만 빠져서 외부의 시선과 손가락질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 “기자협회와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조금씩 ‘이달의 기자상’ 추천횟수가 늘고 있다.

한 기자는 “신청 횟수가 점점 늘고 있고 회원수도 2000년까지만 해도 50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0여 명까지 늘었다”며 “지난해의 경우 7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한국기자상까지 수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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