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사장의 장남 준오 씨가 조선일보 편집국 수습기자로 정식 입사했다. 이에 따라 방씨 일가의 본격적인 '4세' 경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6일자로 방준오 씨를 편집국 수습사원으로 인사발령을 냈다.

방준오 씨는 방사장의 장남으로 현재 조선일보의 지분을 10% 넘게 소유한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74년생인 준오 씨는 지난 2000년 9월 육군 학사장교로 입대했다가 지난달 중위로 제대했다. 준오 씨는 지난 2000년 3월 조선일보 경제과학부 IT팀에서 임시사원으로 2개월간 기자수업을 받은 바 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신문사 경영의 핵심이 편집국이라는 점에서 수습기자로 밑바닥부터 체험하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다른 관계자는 "사주의 장남으로서 회사 돌아가는 것을 확연히 알아야 대주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며 "경영수업을 착실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군에 있을 때부터 제대하면 곧바로 입사시키자는 논의가 내부적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자격 조건이나 능력의 차원보다는 대주주로서 관례에 따라 개별적인 스카웃의 형태로 채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지난 2000년에도 방우영 명예회장의 장남 성훈 씨를 이와 비슷한 과정으로 입사시킨 바 있다. 성훈 씨는 현재 경제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성훈 씨도 마찬가지로 특별 채용돼 수습기자부터 시작해 현재 산업부에 있으면서도 무례하지 않고 후배로서 다른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90년대 초에 방우영 회장과 방상훈 사장의 지분과 재산에 대한 증여작업을 마쳤고, 당시에 엄청난 증여세도 물었다"며 "게다가 능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회사에 자기가 들어오는 데 문제될 것 있겠느냐"고 말했다.

방상훈 사장의 장남인 준오 씨가 조선일보에 입성함에 따라 방응모 - 방일영·우영 - 방상훈 사장에 이어 4세 경영체제의 서막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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