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광고사정 악화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잇따라 전사적 경비절감 방안 마련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방상훈 사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대대적인 경비절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방상훈 사장은 지난달 22일 간부회의에서 “각 실국이 절약, 근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연구하라”고 지시하면서 “IMF위기 때 이상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무국 인사부는 전 기자에게 지급된 법인카드를 부서 회식 때는 사용하지 말도록 주문하는 한편, 취재용 항공기 제비2호를 매각하기로 했다. 편집국과 제작국은 하루 개판 횟수를 줄이기로 했고, 광고국은 감면을 검토중이다.

한편, 중앙일보도 이달부터 경비절감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 자체회의를 가져온 경영효율화 추진TF팀은 지난 1일 경비절감 운동 추진을 위한 본부별 안을 수렴, 3가지 안을 마련해 즉각 시행키로 했다.

중앙일보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개인 및 부서 회의비를 30% 줄이고 △해외출장시 항공좌석 등급을 하향 조정키로 했다. 종전에는 국장(이사보)·부국장(수석부장)·부장·차장의 경우 8시간 이상 비행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모두 이코노미 클래스만을 이용하기로 했다.

또 현재 시행중인 토요 격주 휴무를 오는 2004년 2월 말까지 매주 휴무로 전환, 추가 휴무일을 반차 사용으로 판단해 연월차 사용일수에 합산하기로 했다. 중앙일보는 이밖에 전부서가 소모성 경비를 10% 이상 절감키로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