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상 처음으로 스포츠지 기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호 기자(사진·한중문화연구소장)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민주당과 통합신당 중 어디를 선택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부친이 민주당 김상현 상임고문인 김 기자는 아직 당과 공식적으로 아무런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본인의 출생지인 서대문 갑 지역구에서 출마하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이를 위해 김 기자는 일부 신문에서 실명이 거론되자 이달 초 편집국장에게 휴직의사를 표명했다.

김 기자는 “이달 중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내게 되면 휴직할 것이고 내년 1∼2월 중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면 회사를 떠날 계획”이라며 “아직 민주당과 통합신당 중 선택을 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이미 마음은 출사표를 던진 상태”라고 밝혔다.

김 기자는 국내에서 가장 큰 화교타운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중국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들어 김 기자는 서대문구에서 지인들과 많이 접촉했고, 출마시 도움을 얻을 인적 네트워크도 마련한 상태다.

김 기자는 지난 98년 1월 국민일보에 입사, 99년 5월에 스포츠투데이로 옮겨 정경부, 뉴스부, 연예부를 거쳐 현재 한중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스포츠지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데 대해 김 기자는 “인맥의 다양성과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해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자신을 거론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직 대통령 아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불쾌하다. 나는 서대문구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아버지 후광을 업고 아버지 고향에서 출마하는 이들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언론인의 정계진출에 대해 “아버지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언론인 신분을 이용해 공천이라도 따낼려는 사람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의 한 중견기자는 “원래 김 기자는 정치를 할 생각이었다”며 “어차피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고, 기자가 정치하지 말란 법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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