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는 지난 7월 중앙일보에 지분을 내어주면서 판매망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국일보와의 관계가 아직 깨끗이 정리되지 못해 판매망 이용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한국일보와 △양수도계약서상에 포함돼있는 경쟁금지 조항 삭제여부 △인쇄계약 지속여부 △독자명부 이관 여부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한국일보와의 인쇄계약 문제가 판매망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일간스포츠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간스포츠 관계자는 “판매망 강화 차원에서 중앙일보와 지분협상을 벌여왔다”며 “판매망 교체와 관련된 계약은 한국일보와도 이뤄져 있는 게 없지만 일반적으로 인쇄계약을 맺는 곳의 판매망을 이용하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판매망 변경을 위해서는 인쇄처 교체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간스포츠와 한국일보의 인쇄계약 기간은 오는 2004년 3월30일까지로 돼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지분참여할 때 판매망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했지만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문제”라며 “한국일보와의 관계가 마무리되고 일간스포츠쪽에서 우리 판매망을 이용하겠다는 요청이 들어와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앙일보의 관계자는 “한국일보 회장과 안면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괜히 끼어들었다가 평지풍파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