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방일영 전 고문이 거처하던 서울 흑석동 자택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조선일보가 고심하고 있다.

동작구 흑석2동 국립현충원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고 방일영 전 고문의 자택은 전체 면적이 3748평으로 지난 50년대 말 준공된 100평 남짓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자택이 위치한 대지는 수천평 규모로 크지만 95% 정도는 산이나 숲이 차지하고 있고, 건물도 오래 전에 지은 거라 많이 낡아 생활하기에 불편한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지난 99년에는 이 자리에 신문박물관을 세우려는 방안을 검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흑석동 자택에는 방일영 전 고문이 기거해 왔으나 지난 8월 사망한 후에는 방씨 일가 중 아무도 살고 있지 않으며 관리인만이 출퇴근 형식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전 고문의 아들인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도 몇 해 전에 분가해 살고 있다.

조선일보의 다른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방일영기념관 내지 문화관 등으로 건립하는 것을 요지로 한 방안을 수립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며  “이 집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실무진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흑석동 집을 담당하고 있는 조선일보 실무관계자는 “아직 지시받은 바 없다”며 “언급하기가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방 전 고문의 자택은 전체 면적 3748평으로 임야가 2209평, 대지가 1539평을 차지하며, 방 전 고문은 지난 88년 이 가운데 임야 2212평, 대지 475평의 소유권을 손자인 준오씨에게 물려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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