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가을 프로그램 개편 때 <미디어비평>을 연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MBC 보도제작국은 지난달 29일 <미디어비평>의 방송시간을 현재 40분에서 45∼50분으로 늘리되 방송내용 중 일부를 시사 뒷얘기나 뉴스화제 등으로 채우고 생방송으로 전환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미디어비평 확대 개편시안’을 제작팀에 통보했다.

이 시안에 따르면 <미디어비평>의 코너 중 ‘뉴스초점’,‘시사 말풍선’, ‘뉴스 인 뉴스’ 등은 존속시키되 ‘미디어 속으로’를 ‘뉴스 속으로’로 전환하도록 돼 있다.
또 프로그램 진행자로 젊은 여성앵커를 추가 투입해 연성화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가와 기자를 각각 2명 정도 보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현주 <미디어비평>팀장은 이같은 개편 시안에 대해 “새 프로 안에 <미디어비평>이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비평>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KBS의 <미디어 포커스>와 차별화하면서 <미디어비평>의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디어비평>의 일부 구성원들은 이같은 방안에 반발하고 있다.
<미디어비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뉴스매거진 형태의 프로와 <미디어비평>을 결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돼왔다”며 “올초 이같은 개편 움직임 때문에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는데도 지난달 29일 또다시 비슷한 안을 통보해 일부 구성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장이 바뀐 뒤 MBC 프로그램이 서서히 보수적인 색깔을 보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을 개편을 앞두고 편성부문과 보도부문이 서로 시간을 확보하려다가 결국 <미디어비평>의 색깔만 훼손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회사측의 방침이 공개되자 <미디어비평>의 일부 제작진은 개편이 단행되는 시점에서 타부서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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