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디지털 TV 전송방식 비교실험을 실시할 때 정통부가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방송위원회는 30일 방송사 노조와 정통부 등 디지털 전송방식 문제에 대한 양 당사자를 불러 입장을 들은 뒤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니 비교실험이 필요하다"며 "비교실험에 정통부가 참여하는 것만이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는 길"이라고 밝혔다.

방송위와 방송사 노조, 정통부의 이날 면담은 비교실험과 전환일정 중단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들은 뒤 방송위의 입장을 정하는 자리였다.
방송위의 소관사항인 전환일정 중단문제에 대해서는 이날 공식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으나 이미 내부적으로는 중단해야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노조협의회 석원혁 DTV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실장은 "방송위는 정통부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펼쳐 그동안 정통부가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정책이 사실과 많이 다르고 수많은 거짓말로 일관해왔음을 드러나게 했다"며 "2기 방송위원회가 소관사항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경인방송의 계양산 중계소 허가 요구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위는 이날 제42차 전체회의를 열고 경인방송의 '계양산 중계소' 설치 요청을 '파주지역을 제외하고, 해당 방송구역외 전파월경을 차단하는 조건으로 허가추천하기로 의결했다.

방송위는 그러나 앞으로 허가추천된 방송구역 이외의 지역에서 전파월경이 발생할 경우 방송법 관련 규정에 따라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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