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독립기념관을 비판했던 조선일보가 '일방적 보도'였다는 독립기념관측의 반론을 수용하기로 했다.

독립기념관은 조선일보의 지난달 15일자 <국민 발길 돌리는 독립기념관>제하의 기사에 대해 지난달 29일 "지나치게 일방적이었다"며 반론보도를 요청했다. 독립기념관 이종국 홍보팀장은 "기사에 무리한 부분이 꽤 많았다"며 "특히 독립기념관을 찾은 관람객 수의 경우 90년대까지는 3년 단위로 표기했다가 2003년에는 7개월치만 표기해 독자들로 하여금 갑자기 관람객수가 급락한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문원 독립기념관장은 지난달 1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내에서 관람객 수는 경주박물관, 경복궁의 국립민속박물관 다음으로 독립기념관이 많아 관람객이 연간 150만명 정도 된다"며 "오히려 그동안 독립기념관의 치적을 잘 보도해줘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독립기념관측과의 협의를 통해 반론보도를 싣는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 8일 정례회의에서 독립기념관측의 반론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독립기념관 개관 때부터 우리가 성금을 가장 많이 내는 등 공헌한 바 있는데다, 조선일보와 독립기념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반론요구를 안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난달 29일 보내온 반론문이 반론대상이 되는 기사 부분보다 길어서 독립기념관측과 재협의하기로 했다"며 "늦어도 16∼17일 중에 원고지 1∼2매 분량의 반론문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국민 발길 돌리는 독립기념관>이라는 기사에서 "이제는 광복절에 일회용 행사장으로만 반짝 주목받을 뿐 일반국민들이 찾아가 볼 만한 장소로서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정작 문제는 기념관을 찾는 이들이 상당부분 자발적인 관람객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관람객을 끌지 못하는 데는 자료수집·관리·연구의 부실도 한몫을 하고 있다"며 "사이버 자료실이 돼야 할 독립기념관 홈페이지는 아직 '안내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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