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말하다> 프로그램 담당 PD의 가족동반 해외출장 파문으로 도덕성 시비에 휩싸인 KBS가 1일 임직원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노사가 공동 조인한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본지 409호 1면 기사 참조)

KBS는 사과문에서 “이번 사태는 그동안 국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저희가 벌여온 노력이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하며, 한편으로 국민 여러분이 저희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절감하게 했다”며 “노사 공동합의로 KBS 윤리강령을 제정 선포한다”고 밝혔다.

KBS가 이날 발표한 윤리강령은 KBS 직원의 직업 윤리와 도덕적 청렴성을 강조한 전문과 15개항의 행동지침으로 구성돼 있다. 윤리강령에는 △공적인 항공 마일리지의 개인사용 금지 △3만원 이상 선물 등 거절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등의 사퇴 후 6개월 이내 정치활동 금지 등을 담고 있다.

KBS는 또 9명의 위원으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윤리위는 윤리강령 위반 임직원에 대한 청문과 조사권, 징계권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KBS는 지난달 29일 열린 특별인사위원회에서 물의를 빚은 해당 PD를 해임조처하고, 프로그램 책임프로듀서와 담당 국장에게도 지휘 감독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각각 감봉 3월과 감봉 1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또 제작본부장에게도 ‘견책’ 조치를 내렸다.

한편 지난달 30일 KBS <미디어포커스>는 약 13분에 걸쳐 이 문제를 다루면서 자체 감사 등에서 추가로 밝혀진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PD는 △출장 후 남은 경비를 감사 착수 전까지 회사에 반납하지 않았고 기한 내 경비 정산을 하지 않아 사규를 위반했으며 △취재와 관련없는 하이델베르그에서 관광을 즐겼고 △프로그램 내용과 무관하게 자기 가족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으며 △30만원 상당의 제작 협조용 기념품을 구입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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