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부시장 등 공무원들이 일부 출입기자들과 고스톱판을 벌여 판돈을 대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구리시(시장 이무성) 이병만 부시장 등 공무원들은 지난달 12일 구리시청을 출입하는 일부 지방기자들과 시정홍보실 개소식 기념 기자간담회를 겸한 식사자리를 가진 후 고스톱을 쳤다. 이 자리에서 공무원들은 기자들과 고스톱을 치면서, 기자들의 판돈을 대줬다.

참여한 기자는 4명이었고, 공무원들과 함께 두 패로 나뉘어 쳤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기자는 “식사를 마친 뒤 ‘고스톱’을 쳤는데 공무원들이 5∼10만원 가량을 기자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공무원들이 기자들에게 지원한 판돈은 모두 3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공무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구리시 고위간부 L씨는 “내 수중에 있던 돈 10∼20만원을 풀었던 것 같지만 그 이상의 돈은 아예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병만 부시장도 “기자실을 폐쇄한 뒤 기자들과 관계개선 차원에서 간담회를 마련했는데 오랜만에 술 한잔하고 고스톱도 치자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돈도 기껏해야 호주머니에 있던 20∼30만원을 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기자들에게 돈을 따려고 쳤겠느냐. 기분 맞춰준다는 의미에서 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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