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대 부호에 국내 주요 언론사 사주 5명이 포함됐다.

대주주 지분 정보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은 28일 발행된 '에퀴터블 매거진' 9월호에서 2003년 한국의 100대 부호를 선정, 발표했다.

'에퀴터블'에 따르면, 언론인 중 가장 재산이 많은 부호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며, 그 뒤를 이어 윤석민 SBSi 회장,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으로 모두 족벌언론사 사주들이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올해 추정재산액이 모두 1930억원대(달러환산액 1억 6400만$)로 전년도 추정액 1340억원보다 590억원이 늘어, 한국의 100대 부호 중 24위에 올랐다. 방사장은 지난해 8월29일 조사했을 때의 순위 47위 보다 2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윤석민 SBSi회장은 1250억 재산가

SBSi 윤석민 사장은 1250억원(1억 600만$)으로 언론계 부호 2위를 기록했다. 윤사장의 올해 추정재산액은 지난해 1020억원에 비해 230억원이 늘었고, 순위도 지난해 82위에서 37계단 뛰어오른 45위를 기록했다.

조선일보의 주요 주주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올해 재산은 910억원(7700만$)으로 추산, 65위를 차지했다. 방용훈 사장이 100위권 안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조선일보 회장에서 물러난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은 추정재산액 800억원(6800만$)으로 지난해 860억원보다 60억원이 줄었으나, 부호 순위는 75위로 지난해 90위 보다 15계단 올랐다.

이밖에 지난해에 10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도 추정재산액이 660억원(5600만$)으로 93위를 기록했다.

'에퀴터블'이 이번에 조사한 재산내역은 보유 주식에 한해 조사한 것으로, 부호들이 보유한 상장·등록주식은 지난 5월말 기준 시가로, 비공개기업 주식은 장외시장 거래가격이나 순자산가치로 각각 계산해 재산규모를 추정했다.

보유주식만으로 재산가치 계산

'에퀴터블'은 "비공개주식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충분한 거래량을 동반해 시가가 형성된 경우 시가를 사용했으며, 시가가 형성되지 않는 나머지 비공개기업의 경우 일괄적으로 순자산가치를 사용하기보다는 업종별로 분류해 적절한 순자산가치를 산정했다"며 "이러한 조정의 결과 가장 영향을 받은 기업 가운데 하나가 조선일보"라고 설명했다.

'에퀴터블'은 이어 "비공개기업인 조선일보사의 경우 대표적인 지식산업에 속해 업종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25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 순자산가치에 비해 25%의 할증을 해야함을 의미한다"며 "조선일보사는 전년도에 좋은 실적을 내면서 이러한 할증에 힘입어 대폭적인 가치 상승을 가져왔고, 그 결과 조선일보사의 주요주주인 방상훈 사장(24위),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65위),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75위)의 대폭적인 순위 상승을 가져왔다. 같은 업종에 속한 비공개기업 중앙일보사의 주요주주인 홍석현 회장(93위)도 유사한 경우"라고 밝혔다.

'에퀴터블'은 공개기업들의 업종별 PBR 평균을 구한 뒤 비공개기업에 이 수치를 적용시켜 기업평가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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