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혁특별위원회가 마련 중인 편성규약 개정안을 두고 노사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당초 개정안 마련이 추진일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KBS 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21일 제3차 편성규약 개정소위를 열고 회사측 안을 검토했으나 지난달 말 노조가 제시한 개정안과 차이를 보여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쟁점이 됐던 회사측 안의 골자는 △방송제작자위원회(편성위의 회사측 명칭)를 본부별로 두고 △제작자율성 침해당하는 경우에 한해 방송제작자위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규약의 위상을 방송법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당초 △노사협의기구인 공방위가 전체 편성위원회의 역할을 하고 △편성위가 예산편성과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인사이동, 예산편성 때에도 일정한 의견을 낼 수 있으며 △규약의 위상을 단협과 같은 효력을 갖도록 한다는 노조안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편성규약 소위의 노측TF팀은 이날 사측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권오훈 공추위 간사는 “회사측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9월3일 방송의 날까지 편성규약을 마련한다는 당초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측TF팀 간사인 교양국 길환영 주간은 “실국별·전체 편성위를 두자는 노조안은 이중규제가 될 수 있다”며 “27일 노측과 절충을 해보겠으나 안되면 28일 공방위로 안건이 넘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S 개혁특별위원회는 27일 4차 편성규약 개정소위를 열어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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