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들이 가수 이효리 씨 관련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이 씨에 대한 기사는 지난달부터 지난 25일까지 적게는 30건에서 많게는 60건까지 하루 평균 한건 이상씩 지면에 반영되고 있다. A스포츠지 편집국장은 “스포츠지들이 짜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기사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씨 관련기사가 넘쳐나는 현상에 대해 이효리 씨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의 ‘홍보’ 결과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스포츠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 그보다는 오히려 스포츠지 자체의 ‘이해’ 때문에 ‘자발적으로’ 다루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 스포츠지 고위간부는 ‘공생론’을 이유로 들었다. A스포츠지 편집국장은 “스포츠지 연예면과 스포츠면의 경우 스타가 없으면 지면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스포츠지들의 최근 고민은 욕 안먹고 키울 수 있는 스타를 찾는 것이다.

현재 스포츠지에서 이효리 씨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스타찾기에 얼마나 혈안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기자들은 이 씨에 대한 기사가 ‘잘 팔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투데이의 한 기자는 “남성팬도 많고, 30∼40대에게도 먹히는 연예인이어서 신문에 게재되면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율 신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현업자들의 설명이다. 일간스포츠 판매국 고위관계자는 “지난 6월 들어 1면에 이효리 씨 관련기사를 올렸을 경우 평소보다 10% 안팎의 판매율 신장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거의 매일같이 모든 신문이 다 쓰다보니 쓰지 않은 날보다 3∼5% 정도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예능국의 한 PD는 “상품성이 있기 때문에 지면이나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섹시하다는 이유로 사생활까지 시시콜콜하게 다루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간스포츠 판매국 고위관계자도 “이효리 씨에 대한 기사를 쓰더라도 제대로 된 팩트가 있어야지 최근에는 ‘술주정 버릇’ 등 지나치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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