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디지털 전송방식의 변경을 촉구하는 방송계의 반발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방송사노조협의회(의장 최승호),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회장 문효선)는 19일 오후 방송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방송위원회에 디지털 전환 일정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3단체는 조만간 방송위원장을 면담해 방송일정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정연주 KBS 사장과 이긍희 MBC 사장과도 만나 DTV 방송일정을 중단하라는 요지의 공문을 방송위에 전달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최승호 방노협 의장은 “정통부가 미국식 전송방식을 택한 디지털TV 시범방송을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광역시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시청자들은 미국식으로 전환된 디지털방송을 보기 위해 DTV를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장은 또  “최근 미국 내에서조차 전송방식의 전면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다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식 방식으로는 시청자들의 피해만 가중시키게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방송노조협의회와 기술인연합회는 이날부터 방송직능단체와 함께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문효선 방송기술연합회장과 김용덕 KBS 본부 부위원장, 박병완 DTV 기술위원장은 오는 21일 삭발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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