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언론소송 퇴임 뒤" 한겨레 단독보도

한겨레가 <노 언론소송 퇴임뒤 진행키로> 기사를 가판에 단독보도하자 대부분의 신문들이 배달판에서 이를 따라갔다.

한겨레는 노대통령의 조선 중앙 동아 한국에 대한 소송과 관련, "대통령이 소송 당사자라는 점 때문에 법원이 독립적으로 판결하더라도 국민들이 소송결과를 납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을 통해 법원에 심리연기 요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대한매일 국민일보 세계일보는 이를 가판에 게재하지 않았다가 배달판에서 일제히 추가했다.

'한미일 단계적 해법' 보도 배달판서 추가

6자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단계별 해법을 마련중이라는 기사를 대한매일과 한겨레가 가판에서 보도하자 조선일보가 배달판에서 이를 크게 키웠다.

대한매일은 가판 <"북핵 현상태 동결">에서 "한미일 3국이 오는 27∼28일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한측이 핵문제의 현상 동결과 미국의 대북 안보 우려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어 "1단계 목표치는 현상동결이며 … (공동 접근방안에는) 지난 7월 우리측이 제시한 단계별 접근법이 사실상 녹아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도 <"북핵 단계별 포괄해법 마련중">이라는 기사를 가판부터 2면에 실었다.

가판에서 이 내용을 다루지 않았던 조선일보는 배달판 1면 <한·미·일, 3단계 해법마련>제하의 머릿기사를 추가하면서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13∼14일 워싱턴 협의회를 통해 대략 3단계의 해법을 마련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며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어 "워싱턴 협의를 통해 북·미 양측의 용의 표명, 원상회복, 포괄적 해결이라는 3단계 해법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보도했다.

'몰카 검사개입' 일부 지면 요동

몰카 사건 수사와 관련, 고영주 청주지검장이 17일 밤 용의자를 조사했다고 밝히자 일부 신문들이 배달판에서 이 내용을 포함해 관련기사를 키우거나 제목을 바꿨다.

조선일보는 <검사도 관련의혹…'몰카 점입가경'> 기사를 가판 사회면에 게재했다가 배달판에서 4면 머릿기사로 전진배치했고, <대검, 강도 부장검사 계좌추적 시사>라는 해설기사도 추가했다.

한겨레는 가판 3면의 <'몰카 진실게임' 검찰내로 번져> 기사를 배달판에서 <이씨수사 검사 개입 심증 굳혀>로 제목을 바꾸는 한편, "검찰은 ㅋ나이트클럽 이원호 씨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 관련자들이 몰래카메라를 제작해 방송사에 제보했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조선 'LG 통신사업기획단 발족' 배달판서 삭제

 조선일보가 LG의 통신사업기획단 발족 기사(사진위)를 가판에 넣었다가 배달판(사진아래)에서 뺐다.

대신 원사 판매값이 폭락하는 반면 원재료 가격은 폭등해 화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는 내용의 기사로 대체했다.

조선일보는 가판 B3면에 "LG그룹이 향후 통신사업의 밑그림을 그릴 태스크포스팀 '통신사업기획단'을 공식 출범시킨다"며 "기획단은 계열사간 통합, 신사업육성 등 그룹 차원의 통신 전략을 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배달판에서는 이 기사를 삭제하고 같은 지면에 <원사 판매값 폭락…원재료 폭등>을 실었다.

조선 광고 교체

조선일보가 가판에 4단 크기의 책광고를 냈다가 배달판에서 9단 21cm 크기의 치킨점 광고로 교체했다.

조선일보는 가판 8면에 4단 크기의 '두뇌혁명'과 '장수의 비밀'(조선일보사 출판판매부)이라는 서적 광고를 냈으나 배달판에서는 같은 지면에 9단 21cm 크기의 '에디슨 치킨' 광고로 대체했다.

동아, 군 예산 낭비 기사 배달판 추가

동아일보가 배달판에 "국방부가 수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군 전력증강 사업에서 원가 계산을 잘못해 많은 군 장비를 비싸게 사들여 예산을 낭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추가했다.

동아일보는 배달판 1면 <군 장비 비싸게 샀다>에서 "주요 무기 도입 과정에서 특정 무기생산업체에 유리한 평가를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외화를 낭비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국방부가 17일 국회 예결위 이성헌(한나라) 의원에게 제출한 '2002년 방위력 개선사업 감사 조치결과 보고서'에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KBS 비판

조선일보는 가판에 3꼭지의 기사와 칼럼을 실어 KBS를 비판했다.

최보식 사회부 차장대우는 <'정연주 칼럼' 닮아가는 KBS프로>에서 KBS가 <미디어포커스> 16일분에서 또다시 조선일보의 M16 소총 기사에 대해 비판했다며 "남들은 확인하고 취재해 보도한 내용을 자기 취재진이 확인하지 못하자 이를 오보로 몰아가는 비평 방송을 뭐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최기자는 또 "KBS의 미디어비평 프로는 왜 정연주 사장의 칼럼 논조를 그대로 닮았을까"라며 "남이 군대 안가면 비판하고 자기 아들이 안가면 감싸고 도는 정씨의 이중잣대를 KBS의 미디어비평 프로 제작진들이 떠받들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같은 직업 종사자로서 심히 울적하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또 <"KBS, 주말마다 조선·동아·중앙 비판">에서도 "16일 황금시간대 공영방송 KBS 1TV의 전파가 '조선·동아일보 때리기'에 상당부분 할애됐다"며 인터넷게시판에 KBS비판 내용도 많고 미디어포커스 신설 전보다 시청률도 7% 안팎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만물상>에서도 KBS의 평양노래자랑에 대해 △출연자 모두 어리숙한 시민이 없을 정도로 노래를 잘했고 △'딩동댕'과 '땡도' 없어 싱거웠으며 △각본에 따라 매끈하게 진행돼 너무도 심심한 낙원이었다며 "남북교류협력기획단까지 구성한 KBS는 이점부터 절실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앙 북, 정상회담 전 정부 현대 압박 단독보도

중앙일보가 정상회담 전에 북한측이 남한 대표단과 현대측에 현금 5억달러를 주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요구해 끝내 관철시켰음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특검팀 수사기록에 따르면, 북측 협상대표인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2000년 3월23일 베이징에서 열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김보현 국정원 3차장 등 남한 정부 대표단과의 세 번째 예비접촉에서 현금 5억달러를 제시했고, 현대측에도 사업권을 줄테니 10억원을 내라고 요구했다.

그러다가 네 번째 예비접촉일인 4월 8일 1시간30분간의 줄다리기 끝에 정부로부터 1억달러를 받기로 합의를 봤고, 이어 열린 현대측과의 협상에서는 현물 5000만원과 4억달러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한겨레 대법관 추천 파문보도 비판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최근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추천을 둘러싸고 빚어진 사법부 갈등에 대해 일부 언론이 빗나간 논의로 사안의 본질을 왜곡·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일부 언론이) 150명이 넘는 판사들까지 문제를 제기한 이번 파동을 마치 '대법원 안에 진보세력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음모인 양 터무니없는 색깔론을 덧씌워 진실을 곡해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보수 일색인 대법원 구성을 벗어나 다양해진 사회적 이해관계를 폭넓게 반영하자는 논의를 알리는 대신 이를 마치 '좌파'의 음모라는 식으로 비방하는 것은 솔직히 언론임을 포기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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