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서울시내 가판대에 뿌려지는 가판신문 발행을 사실상 폐지했다.

경향신문은 조용상 사장이 이달 초 독자서비스국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제주도 지역 배달판과 기업체 언론사 등에서 구독하는 물량을 제외하고 서울시내 주요지역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 깔리는 순수한 의미의 가판신문을 배달하지 말 것을 지시함에 따라 18일자부터 가판 발행부수를 대폭 줄였다.

경향신문 발송부 관계자는 17일 "전체 가판 인쇄부수의 70∼80% 정도가 감소해 사실상 거의 폐지한 셈"이라며 "이날부터(18일 자) 서울시내 가판대에 깔리는 신문은 일체 발행하지 않았고 가판업 관계자들에게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편집국 윤흥인 부국장은 17일 "가판이 그동안 신문사에 재정적으로 이익이 되지도 않고 매체력 확보수단으로서의 효과도 없었다"며 "불필요한 신문사간 경쟁요소를 없애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당초 가판 발행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으나 제주도 배달판의 경우 현지 인쇄가 되지 않는 사정 등을 고려해 서울시내 주요지역 가판대에 뿌려지는 분량만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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