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고 방일영 전 고문의 분향소를 방문한 조문객들을 접대하면서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양주를 제공했다. 조문객들에게 양주를 제공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8일 저녁 분향소를 찾은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식사자리에 양주가 놓여있는 장면이 연합뉴스에 의해 공개돼 한때 세간의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 나라의 양대 정당 대표들이 조문하러 와서 양주를 마시는 것은 일반적인 국민 정서와는 어긋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술이야 종류별로 다 준비해놓고 원하는 조문객들이 있으면 내어드렸다. 문상 풍습도 다양해졌다”며 “원가로 사온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부담되지도 않았으며 룸살롱도 아닌 데야 문제될 것 있겠느냐”고 말했다.

○…상속과 상표권을 놓고 조선일보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방재선 씨(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가 지난 8일 저녁 조문을 위해 분향소를 찾았으나 조선일보측이 조문을 허락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현재 방씨가 ‘조선경제’를 발행해 상표권을 침해한 게 출입을 막은 직접적인 요인”이라며 “이밖에도 그동안 방씨가 창업주에 대한 비난 발언이나 방일영, 방우영 전 회장에 대해 발언한 것들을 사과하기 전에는 들여보낼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방재선 씨측 관계자는 “아무리 갈등관계에 있더라도 친척 지간에 최소한 망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결국 본인들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날 방재선 씨가 ‘조선경제’ 사원들과 고 방일영 전 고문의 명복을 비는 행사를 조촐하게 가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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