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지방대 출신을 의무적으로 채용하고 장애인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등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혁신적으로 개편했다.

KBS는 오는 2004년 신입사원 예비사원 공채부터 △지방대 출신 할당제 △장애인 혜택 확대 △상식시험 폐지와 실무능력평가 강화 △채용 예정인원 명시 등의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모두 140여 명을 채용할 2004년 예비사원 공채는 전국권 66명(기자 9·PD 17명 등), 영남권 20명(기자 7·PD13명 등), 호남·제주권 36명, 충청·강원권 26명을 채용한다.

정태진 인력관리실장은 "말로만 지방분권화라고 하면서도 정작 언론사들은 명문대 출신만 채용해왔고, 그동안 지역총국의 사원들도 서울소재대학 출신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공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KBS가 이같은 엘리트 지상주의를 스스로 깨자는 취지에서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장애인에 대해 그동안 필기시험에서 5%의 가산점을 줬지만 이번에는 10%로 늘리는 한편 실무능력평가(3차시험)까지 올라온 응시자는 무조건 채용키로 했다.

KBS는 그동안 지방에서 근무할 인력을 별도로 채용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전국을 3개 권역별로 나눠 신입사원을 뽑은 뒤 5년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험제도도 개편됐다. 암기식 위주의 상식을 없애는 대신 국어를 넣었으며, 논술도 한 가지 주제만 제시하던 방식에서 3∼4가지의 소주제로 나눠 제시하기로 했다.

실무능력평가도 기자의 경우 과거 카메라 테스트만 했지만 기사작성 능력과 취재·기획력 도 테스트하기로 했으며, PD의 경우 프로그램 제안서만으로 평가했지만 앞으로는 프로그램 비평도 첨가할 계획이다.

KBS는 오는 12∼16일 서류제출을 받고 31일 필기시험을 거쳐 내년 1월1일자로 신입사원을 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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