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영 전 고문이 사망함에 따라 조선일보의 경영구도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조선일보 사원들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선일보의 한 고위간부는 "지난 93년 방일영 전 고문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부터 방우영 회장이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했으나 올해 초 방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으면서 방상훈 사장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건넸다"며 "주식 지분 등에 대한 상속도 10년 전에 이미 끝낸 만큼 현 체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기자는 "경영구도상의 변화는 없겠지만 이후에 회사 전반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 바람이 불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방일영 전 고문이 8일 오전 2시5분 사망하자 편집국을 포함한 전 사원들에게 비상연락을 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일보 편집국은 평소 오전 10시에 하던 회의를 2시간 당겨 8시에 연 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분향소에 찾아가 분향을 올렸다. 조문 행렬을 고려해 조선일보 사원들은 대부분 이날 오전에 분향을 마쳤다.

부사장 이하 국장 부장 차장 등 간부진을 포함해 대략 200여 명의 직원들이 분향소를 다녀갔다.

이밖에도 이날 오전에는 민관식 한나라당 상임고문, 이어령 중앙일보 상임고문,  윤주영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조문했다.

○…방일영 전 고문은 지난 99년에 고문직에서 물러난 이후 그동안 노환으로 줄곧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이날 사망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몇달 전부터 의료진에게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주문을 받긴 했지만 유족들의 예상보다는 일찍 운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방 전 고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의정부시 가능동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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