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현실에 부합하지 않은 광고데이터를 인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자 ‘경제NIE’면 라는 기사에서 한국광고데이터(KADD)에서 작성한 ‘국내 광고비 연도별 추이’를 그래프로 인용했다. 국내 4대 매체의 광고비 연도별 추이를 그래프화한 이 자료에 따르면 9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신문 광고비가 TV보다 1조2000∼1조3000억원 더 높게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신문이 3조7160억원이며 TV는 2조4305억원으로 신문이 1조2800억원 정도 높게 나온 것으로 인용됐다.

그러나 이달 초 제일기획이 발표한 4대매체 부문별 총광고비에 따르면 신문은 2조200억원인 반면, TV는 2조4394억원으로 오히려 TV가 4200억원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월 중순 한겨레·대한매일 등 일부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한국광고데이터의 한 간부는 “광고단가에 노출량만을 곱해서 계산한 단순 추정치이기 때문에 광고주나 광고대행사에 자료를 넘길 때에도 부정확하니 광고액은 보지 말고 노출량을 주로 참고하라고 당부한다”며 “인쇄단가의 변화 폭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실제로 신문과 TV의 광고단가는 자체 조사결과 지난 2001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조선일보가 인용한 자료는 부정확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자는 “자료를 받아서 쓴 것일 뿐 그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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