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팎으로부터 뉴스가 보수화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MBC가 소외계층 시리즈를 연중 기획물로 내보내기로 했다.

MBC는 지난 27일 <뉴스데스크>에서 ‘함께사는 세상’ 시리즈를 시작해 오는 12월 초까지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보도물을 내보내기로 했다. 취재는 4∼5개 부서에서 한 주씩 돌아가며 맡을 계획이다. 보도국은 이달 초부터 김종국 부국장을 중심으로 사회1·2부·경제부·국제부·과학부 등에 각각 담당 기자를 1∼2명씩 배정해 ‘도시빈민’ ‘소외된 아이들’ ‘실업’ ‘노인’ 등에 대한 기획물을 준비해왔다.

보도국 고위간부는 “보도국장 등 간부진에서 오래전부터 그런 것을 하고 싶어했고, 노조가 지적한 것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그늘진 곳도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는 지난 25일 공방협에서 구영회 보도국장이 취임한(3월) 이래 뉴스가 △행사나 시위 소개 수준인 장애인 보도(모두 10건) △환자·범죄사건 피해자 중심의 노인 보도(11건) △사실상 무시한 수준의 외국인 노동자와 소년소녀가장 보도에 그쳤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근본적 접근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 보도민실위 관계자는 “소외계층을 다룬다는 보도국의 방침에 기대되는 바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며 “사전 취재가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도를 하게 되면 자칫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성화된 접근에 그칠 수도 있다”며 “최근 MBC의 보수화 논란을 소외시리즈로 물타기하려 한다는 외부의 비판도 나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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