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채수삼 사장이 신문세일즈 경영에 나섰다.
대한매일 채수삼 사장은 지난 1일 취임한 뒤부터 매일같이 자사 신문을 갖고 다니며 지인들이나 이웃들에게 홍보용으로 나눠주거나 구독을 권유하고 있다.

조찬 약속이 있을 때면 차에 신문을 30여부씩 싣고 나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초판이 나오는 저녁 약속이 있거나 퇴근할 때도 30부 정도를 들고 나가 지인들이나 이웃들에게 신문을 나눠주며 구독을 권하고 있다. 채사장은 구독의사를 보인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전화번호를 적어 독자서비스국에 넘기곤 한다. 이런 ‘노력’ 끝에 취임 후 지난 25일까지 채사장이 개인실적으로 올린 확장부수는 모두 300여부.

채사장은 지난 21일 노조 간부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집집마다 신문을 돌리는 신문배달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원들이 신문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대한매일지부(위원장 임병선) 박록삼 공보위 간사는 “언론사 사장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다녔던 예전 사장들과는 다른 모습인 것 같다”며 “자신은 가만히 있고 사원들에게 ‘늘리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자기부터 몸을 낮춰서 독자들에게 직접 판다는 생각은 참신하다”고 말했다.

조세형 비서팀장은 “사장 자신이 적극적인 세일즈로 사내 분위기를 활발하게 유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판매가 늘어야 광고 단가도 현실화된다”며 “많은 독자들에게 신문을 전달하겠다는 것은 광고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사내 일각에서는 사원들에게 확장에 대한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긍정적 평가가 주된 분위기다.
한편, 대한매일은 사원들에게 특정기간에 한해서만 확장을 지시하지 않고 상시 확장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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