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편집국 부장단과 노조 공보위가 최근 해외출장 관행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전국언론노조 대한매일지부(위원장 임병선) 공보위는 지난 14일 발행한 소식지에서 △미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전달하려는 의도를 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점 △대한매일 국제면의 미국 편향성 △’주최측 비용부담 출장은 휴가처리할 것’이라는 원칙을 무시한 점을 들어 이기동 국제부장의 해외출장을 비판했다. 이 부장은 지난 6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미 태평양 사령부가 주최하는 하와이 세미나에 다녀왔다.

공보위가 이같이 지적하자 편집국 부장단은 같은날 오후 노조에 찾아와 “미국만 다녀오면 미국에 편향적이냐” “특정인을 이렇게 궁지에 몰 수 있느냐” “다녀온 사람 얘기를 한마디도 안 들을 수 있느냐”며 항의했다.
다음 날 김영만 편집국장은 국장 명의의 협조전을 노조에 보내 “논거가 부족한 기사 때문에 내부 분란이 야기된다. 아예 공보위가 부장회의에 참석해서 신문제작 전에 의견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매일지부는 내부 논의 끝에 조합원이 제작회의에 참관만 하기로 결정했다. 지부는 오전 제작회의에는 공보위 간사가, 오후 제작회의에는 노조위원장이 참관하기로 하고 특별한 요청이나 입장표명이 필요할 경우 따로 입장을 정리해 전달하는 형식을 갖추기로 했다.

임병선 위원장은 “공보위의 지적이 유의미했다고 보지만 당사자들이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도 고려했어야 했다”며 “참여하면서 비판하자는 원칙과 서로의 이해폭을 좁힌다는 취지에서 제작회의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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