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보도기획부를 보도전략팀으로 격상시킨 것은 그동안 보도프로그램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데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보도전략팀 개편에 따른 보도프로그램 기획기능 강화의 핵심은 메인뉴스의 개편이다.

이연재 보도전략팀장은 “대표적인 뉴스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시대가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특히 과거 ‘뉴스 하면 MBC’라는 상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메인 뉴스의 대대적인 수술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경쟁사인 KBS가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변화와 개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도전략팀은 <뉴스데스크>의 내용적인 측면과 함께 20여 년 동안 유지돼온 현재의 형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무시하기도 집착하기도’ 힘든 시청률이라는 난관이 있지만 KBS와의 분명한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보도전략팀은 뉴스데스크의 △진행자 수 △리포트 수 △리포트의 형태와 길이 △리포트의 주체 등에 대한 변화를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연재 팀장은 “KBS와의 차별화를 위해 지금까지의 짧은 스트레이트에서 벗어나 심층뉴스, 호흡이 긴 뉴스 등도 많이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기자는 “3∼4명의 전문기자들이 나와 직접 현장을 연결하고 일종의 브리핑 형태로 바꾸는 방안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보도전략팀은 현재 안팎의 의견을 수집중이며 오는 8월 중순께 틀이 잡힌 개편안을 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도전략팀은 그동안 부문간 사전조율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보도본부장 산하로 지위를 격상시켰다. 부문 간의 이슈와 사안들이 적지 않음에도 내부적으로 조정을 해줄 수 있는 창구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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