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장이 들어선 대한매일에서 편집국부터 변하고 토론해야 한다는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대한매일지부(위원장 임병선) 공보위는 지난 14일 발행한 ‘공보위 소식’에서 새사장이 들어선 뒤 최근의 편집국 상황을 우려하며 “창간 99년을 맞아 준비한 특집기획들이 방향성없이 필요에 따라 짜깁기되고 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비판했다.

공보위는 “이렇게 된 데는 국장과 부국장단의 장악능력이 느슨해진 데 원인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보위는 지난 3월 단행한 지면혁신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구태의연해졌다며, 실질적인 주체인 편집국의 입장은 없이 유승삼 전 사장의 얘기만을 추종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9월 중 다시 지면 혁신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통렬한 자기반성, 자기 혁신의 의지가 없다면 또다시 형식논리에만 빠져 본질적인 변화를 맞지 못한 채 흐지부지될 우려가 크다는 게 공보위의 시각이다.

편집국 내부 분위기에 대해 공보위는 “부장회의 분위기를 살펴봐도 부장들이 국장의 개인적 아이디어를 아무 소리 않고 따라간다”는 14년차 기자의 말을 인용했다.

공보위는 또 대한매일의 제작 기준을 ‘친여, 혹은 친야’로 단순화하는 점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부여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만으로 언론의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는 것. 오히려 과거 정부기관지 이미지에 보수신문이라는 이미지만 덧칠될 수도 있다는 게 공보위의 지적이다.

공보위는 △구체적인 현안마다 분명한 입장을 갖고 △편집국 부서안에서, 타부서와 토론의 필요성이 절실하며 △부장회의에서 아침 저녁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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