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팀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가 호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농어민방송의 이상휘 마케팅국장은 지난달 5일 <기업 정보팀 유무에 따른 언론의 보도태도에 관한 연구>라는 석사논문(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4대 일간지의 보도태도를 분석한 결과 정보팀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신문에 등장하는 빈도가 월등히 많았고 △호의적이고 중립적인 보도가 많았던 반면, 보유하지 못한 기업은 △빈도수도 낮았으며 △철저하게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정보팀을 보유한 기업으로 삼성 LG를, 보유하지 않은 기업으로 대한항공과 기아를 선정했고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 4개 신문의 지난해 4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의 보도를 대상으로 삼아 분석했다.

그 결과 정보팀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호의적인 논조의 기사는 32%, 정보팀이 없는 기업에 대한 기사는 13%로 조사됐다. 또 기사의 출처와 관련, 해당회사가 직접 발표한 것을 인용한 보도는 정보팀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46%였고, 보유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24%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이 국장은 정보팀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기업의 사례도 소개했다. 이 국장이 정보모임에서 확보한 각 기업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S(삼성)기업은 기업구조조정본부 산하 기획홍보팀 내에 정보팀(또는 전략지원팀)을 두고 15명의 인력으로 정보 수집 및 분석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이 국장은 L(LG)기업의 경우 경영정보팀이 정보활동을 전담하고 있으며, K(코오롱)기업은 구조조정본부 산하 홍보팀 내에 정보팀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정보팀은 △자사에 대한 시중여론을 취합하고 △정치권, 관련부처와 업계를 전담하며 하루 평균 2∼3건 정도의 정보를 수집해 부서장의 주재로 일일 정보회의를 거쳐 분류된 정보를 홍보부서에 전달한다”며 “홍보부서는 제공받은 정보를 출입기자들에게 선별적으로 제공해 여론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반면 정보팀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은 정보의 수집이 일반적 시중동향 차원으로 이뤄지며 기자들도 제공되는 정보지에 대한 기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 국장은 국내 정보의 유통경로를 분석하면서 최근까지 활동중인 정기·비정기모임인 ‘수요회’ ‘목요회’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국장은 “기업, 증권, 정보기관 정보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수요회 목요회를 비롯해 20여개 정도의 모임이 매주 열리고 있다”며 “이들은 이 모임에서 수집된 정보를 취사선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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