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기업 등에서 지원하는 공짜 해외출장·연수·취재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최근 외유성 취재에 자사·계열사의 기자·PD 등이 대규모로 참여했다는 <미디어비평>의 지적이 나온 뒤 이긍희 사장이 최근 두 차례 방송윤리 강화를 주문해 방송강령 등 취재관행의 전면수정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이긍희 사장은 지난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방송인·언론인으로서 자기정화의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며 “잘못된 관행을 점검하면서 방송강령도 오래된 만큼 이번 기회에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외부와의 관계나 접촉에서 잘못된 관행인데도 사소하다는 이유로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풍토는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MBC는 이에 따라 조만간 방송강령 정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MBC 보도국도 회사의 이같은 방침을 수용하기로 했다.
<미디어 비평>은 지난달 6일 방영한 <공짜취재 관행 언제까지>에서 라스베가스 E3전자게임쇼에 공짜로 현장에 갔던 전체기자 40명 중 본사 취재팀 3명 외에도 MBC프로덕션 3명, MBC게임 4명 등 MBC 취재팀이 10명이나 포함된 점을 비판한 바 있다.

MBC 관계자는 해외취재가 필요하면 자사경비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 김경태 보도민실위간사는 “공짜취재문제를 기자들에게 윤리·도덕적 차원의 문제로 맡기는 것보다 경영자가 적극적으로 규범화시키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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