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장품 업체의 제품에서 방부제가 검출됐다는 SBS 보도에 대해 해당 업체가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BS는 지난 2일 8시뉴스 <방부제 든 ‘천연 화장품’…홈쇼핑서 팔아>에서 “소비자를 위한 시민의 모임 조사 결과, 없다던 방부제가 한 세트 6개 제품 가운데 5개에서 검출됐다”며 “법규상 방부제가 함유돼 있으면 표시해야 하지만, 3개 제품에는 표시조차 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를 위한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천연 화장품 3종과 다른 화장품 3종에 대해 방부제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업체인 게비스 코리아(로뎀화장품)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SBS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게비스 코리아 기획팀 김병완 대리는 “방송하기 전에 SBS 담당기자에게 ‘우리가 한국의약품시험연구원에 의뢰한 조사결과가 다음 날 나오니 하루만 기다려달라’고 말했지만 당일 보도됐다”며 “방부제 검출에 대한 우리측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대리는 “우리가 한국의약품시험연구원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천연 화장품 3종 어디에도 방부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게비스 코리아는 지난 14일 소시모와 SBS측에 자사와 소시모 임직원, 고객 3명, 변호사, 화학시험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를 벌이자는 공문을 보내고, 16일까지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전후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기사를 작성한 허윤석 기자는 “공동조사는 소시모가 판단할 일이며 충분한 반론권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회사쪽에 방부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할 서류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소시모가 이 화장품을 광고방송한 CJ홈쇼핑에 과장광고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할 것을 수개월 전부터 요구했지만 자체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하루만에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었다면 왜 그 전에 자료를 소시모측에 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소시모 김애경 국장은 “우리 조사가 충분히 객관적으로 이뤄졌다”며 “공동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수일 내에 답변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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