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국회의장이 디지털TV 전송방식에 대해 유럽방식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의장은 지난 9일 전국언론노조 집행부와의 면담에서 현재 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미국식 전송방식이 수신률도 낮고 이동수신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 “언제 누가 미국방식을 결정했느냐”며 “나도 개인적으로 유럽방식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 최승호 위원장이 “정통부가 97년에 결정한 뒤 미국방식의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는데도 관료주의에 사로잡혀 잘못된 결정임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 등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자 박의장은 “정통부가 그런 잘못된 결정을 내렸더라도 이것을 심의하고 바로잡는 것이 국회의 기능이므로 관련 상임위 등에서 이 문제를 검토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회의장 면담엔 언론노조측에서 현상윤 수석부위원장, MBC본부 최승호 위원장, KBS본부 김영삼 위원장, 박상진 신문통신노협 의장(한겨레 지부위원장), 김순기 지역신문특별위원장(경인일보 지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최승호 위원장은 전송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작업을 요구하면서 오는 8월초부터 디지털 방송 일정 중단을 요구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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