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디어비평>이 25년 전에 현대아파트를 특혜분양 받은 언론인에 대한 집중 조명에 나섰다.

<미디어비평>이 집중 조명대상으로 설정한 특혜분양 언론인은 서동구 씨(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박성범씨(전 KBS 보도본부장), 박근숙씨(전 MBC 상무)등이다. 이들은 모두 77년에 분양을 받았다.

서동구 씨는 <미디어비평>과의 인터뷰에서  "감수해야할 과오다 싶다…뼈아픈 응어리가 있다. 떳떳이 말할 도의적 입장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 밝혔다. 분양권 취득과정에 대해 서씨는 "서울시청 건설국장의 알선으로 분양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조선일보 정치부장이었던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의 얼굴 화면을 내지 않는 조건으로 취재에 응했다.

<미디어비평>에 따르면 최대표는 당시에 친구의 제의로 분양을 받게됐다고 털어놨다. <미디어비평>의 취재결과 최대표에게 분양권을 건냈다는 친구는 특혜분양을 주도한 한국도시개발 김상진 상무로 드러났고, 2년 뒤 최대표는 조선일보 편집국장에 올랐다.

KBS 보도본부장을 거쳐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성범 씨는 당시 경제부장에 재직하다가 분양을 받았다. 박씨는  "최초 분양자는 내가 아니다. 그러니 난 해당사항이 없다. 다 확인된 걸 가지고 몇 번씩 울궈먹냐" 며 불만을 표시했다. 취득과정에 대해 박씨는  "원래 분양 받은 사람은 청와대 경호실장인가 하던 사람이었는데 내 고향선배다. 아파트를 돈주고 산 게 뭐가 문제가 되냐" 고 말했다. <미디어비평>은  "박씨에게 분양권을 건냈다는 사람은 당시 청와대 경호처장이었던 정인형 씨로 KBS 간부가 청와대 핵심으로부터 분양권을 넘겨받았다는 것" 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MBC 상무였던 박근숙 씨는 당시 특혜분양 언론인 명단이 발표되자 서둘러 사표를 제출했고, 40일 만에 수리됐다. 박씨는 인터뷰에서  "임원이 개입된 것은 보도 조직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그렇다면 물러나는 게 옳다는 판단에 의해서 그만뒀다" 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박씨는  "살던 집을 팔아가지고 2차 분양금까지 냈다" 며  "사건 나서 얼마 있다가 다 건축이 돼서 몇 개월 뒤에 입주를 했다. 그래서 거기서 살았다" 고 말했다. <미디어비평> 이상호 기자는  "박씨는 현대 정주영 회장측으로부터 분양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질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후회 안 했다. 그냥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미디어비평 11일 방영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과 언론인> 코너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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